- 시민 안전 위한 공동체 치안 활동에 주목, '평택형 시민안전모델'을 추진
- "전국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치안수요가 많은 경찰서로 책임감 느끼며 최선"
- "시민이 곧 경찰이고 경찰이 곧 시민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인식 변화, 참여와 도움 절실..."
▲평택경찰서 제75대 장정진 서장[사진=평택경찰서]
제79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경기 남부 인구 64만 명으로 경기도에서 주목받는 도시인 평택시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제75대 평택경찰서 장정진 서장을 인터뷰했다. 평택경찰서장으로 취임한 지 8개월 동안의 경험과 치안 활동, 주요 범죄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정진 서장은 시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공동체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지휘관으로서, 평택경찰은 지역 사회와 협력해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데 주력하며 짧은 기간 동안 평택 곳곳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통해 치안 현장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비보호 좌회전 확대, 대각선 횡단보도 확충 등 교통 인프라 개선에 혁신을 주고 있다. -편집자 주-
▲본지 서인호 대표와 인터뷰 중인 장정진 서장[사진=평택인뉴스]
Q. 평택경찰서장으로 취임한 지 8개월째입니다. 그동안의 소감은?
평택경찰서 발령 소식을 듣고 경기도에서 가장 치안 수요가 많은 경찰서, 세계 최대 미군기지와 반도체 공장이 있는 곳, 반미 집회와 건설 현장 등 노사분규와 집회·시위가 많은 도시라는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부임 후 치안 현장을 둘러보면서 그 모든 것이 사실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동료 경찰들과 함께 치안을 지켜내고, 시민을 위한 따뜻하고 유능한 경찰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8개월간 평택 시민들의 응원과 협력 덕분에 대한민국 반도체 수도이자 안보 도시에 추가하여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Q. 평택시의 치안 현황과 어려움은?
평택은 인구 63만 7천 명으로 도내 1위입니다. 112 신고 건수, 범죄 발생 건수, 교통사고 건수 등 모든 치안 지표에서 경기남부경찰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치안 수요가 많은 지역입니다.
또한 미군(육군, 공군) 기지, 해군 2함대 사령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위치해 있어 국가 안보상 중요성이 큰 지역이며,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발전소 등 국가 중요 시설이 산재해 있습니다.
평택경찰서는 1개 경찰서, 900여 명의 경찰 인력으로 64만 명의 인구와 치안 수요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다른 시·군·구에 비해 경찰관서나 경찰관 수가 부족하지만, 2028년까지 평택북부경찰서와 평택남부경찰서로 분서를 목표로 작업 중입니다. 2025년 하반기부터 재건축에 들어가 2027년 하반기, 2028년 초에는 신청사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는 어려움이 있지만,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미군 기지 방호, 시설 안전, 미군 범죄 등 모든 분야에서 미군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최상의 한미연합전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불법 드론 운행에 대해서도 주민 홍보, 대드론 장비 운용 등으로 안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Q. 평택시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교통 문제 해결이 시급해 보입니다. 방안이 있나요?
교통 분야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분야이자, 안전과 직결되므로 서장으로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입니다.
교통 불편 해소, 교통안전 확보, 교통망 확충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평택시, 평택시의회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부임 후 가장 먼저 지난 3월 15일 평택시·평택시의회와 ‘시민 안전을 위한 교통환경 개선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비보호 좌회전 확대, 대각선 횡단보도 확충, 초등학교 주변 안전구역(드롭 존)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운전면허 업무 절차를 개선하여 시민들의 편의를 높였습니다. 특히, 학부모님의 요청으로 68개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내 승하차 구역을 신설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최근 여성 및 청소년 범죄가 심각한데, 평택경찰서의 대응 방안은?
여성 대상 범죄는 가정폭력, 성폭력 등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며,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신병 확보가 중요합니다. 특히 여경 형사를 포함한 여청수사팀이 24시간 운영되고, 피해자에 대한 다양한 안전 조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평택청소년경찰'을 창설하여 청소년들이 경찰 홍보 및 순찰 활동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Q. 보이스피싱 등 서민 경제 범죄 발생이 높아지고 있는데, 평택경찰의 대응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평택경찰서에서도 작년 한 해 229건이 발생하였고 피해 금액은 총 45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개인이 조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평택경찰은 평소 통장, 이장단 회의, 경로당, 노인대학에 방문해 보이스피싱의 유형, 대처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8월 관내 72개 전 금융기관과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고, 경찰 신고를 통해 범죄 예방에 기여하신 금융기관 종사자들께 경찰서장 감사장을 전달해오고 있습니다.
Q. 취임 후 검거된 범죄 중 기억에 남는 사건은?
지난 5월, 전 연인과 그 부모를 상대로 살해 협박과 보복 폭행을 저지르고, 181차례에 걸쳐 카톡 메시지와 성관계 사진을 보내며 협박한 범인을 4일 만에 검거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범인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휴대전화, 카드, 차량을 사용하지 않고 현금과 공중전화, 대중교통만 이용하며 도주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피해자에게 "경찰도 나를 못 잡는다"며 부모 집을 알고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했지만, 경찰이 도주 경로의 택시와 1,000여 대의 CCTV를 분석해 서울에서 체포했습니다.
평택시 안중읍에서 1억 원의 피해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은 한 달 만에 수거책과 송금책 등 9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습니다. 총 범행액은 6억 2천만 원이었고, 현금 3억 5천만 원을 압수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주었습니다. 범인 중 7명이 중국인이었으며, 총책은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했습니다.
또한, 안중파출소에서는 길을 잃은 삼남매의 상봉을 도왔고, 포승파출소에서는 화재 현장 불길 속에서 침착하게 아이를 안심시키고 "아저씨 믿고 뛰어내려!"라고 말해 맨손으로 초등학생을 구조한 사건도 기억에 남습니다.
Q. 끝으로 평택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전통적인 경찰 중심의 범죄 예방과 사후 대응만으로는 현대의 다양한 위험 요소를 충분히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평택경찰은, 시민 안전을 위한 공동체 치안 활동에 주목하며 '평택형 시민 안전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범죄로부터의 안전, 교통사고로부터의 안전, 각종 재해 재난으로부터의 안전, 산업 현장에서의 안전, 아이들의 학교에서의 안전 등 경찰의 활동은 모든 안전 분야로 확장되어야 하며 그 중심에는 경찰과 함께 시민이 있어야 합니다.
시민이 곧 경찰이고 경찰이 곧 시민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인식 변화, 참여와 도움 없이는 충분히 안전한 사회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경찰과 시민이 함께해야 하며, 평택경찰은 범죄뿐 아니라 교통, 재난, 산업 현장, 학교 등 모든 안전 분야에서 시민, 지자체, 국가기관과 협력하여 평택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샛별 기자 pti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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