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평택경찰서, ‘주폭(酒暴)과의 전쟁’ 6개월, “엄정 대응이 시민의 평온 되찾았다”
페이지 정보
본문
구속 10배↑, 112신고·주취폭력 대폭↓
평택경찰, ‘공권력 바로 세우기’ 선언

 
▲‘주폭(酒暴)과의 전쟁’을 선포한 평택경찰서 맹훈재 서장(사진=평택경찰서)
평택경찰서의 ‘주폭(酒暴)과의 전쟁’은 단순한 단속이 아니라 지역 치안의 방향을 새로 세운 실험이었다. 오랫동안 “술 마셨으니 봐주자”는 관행 아래 반복되던 주취폭력에 ‘엄정 대응’이라는 명확한 원칙으로 맞섰다.
그 결과, 불과 반년 만에 평택경찰서 주취폭력 사범 구속은 10배, 신고는 눈에 띄게 줄었다. 숫자 그 이상으로 의미 있는 변화는, 시민이 “이제는 신고하면 바로 잡는다”고 체감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번 성과의 중심에는 맹훈재 서장을 비롯한 평택경찰서의 ‘공권력 회복’ 의지가 있었다. 현장 경찰관들이 ‘훈방 관행’을 버리고, 상습·재범 주폭을 끝까지 추적해 구속 수사로 전환한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평택경찰서는 앞으로도 주취폭력 전담 관리와 공공장소 협업 시스템을 확대해 ‘술에 취한 폭력’이 아닌 ‘법이 살아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주폭과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시민의 체감 변화가 말해주듯, 평택경찰이 만들어낸 이 변화는 일시적 성과가 아니라 ‘시민의 평온’을 지켜내는 새로운 치안 기준의 시작이다. [편집자 말]

 
▲평택경찰서 주폭전담팀 가동 모습(사진=평택경찰서)
주취(酒醉) 폭력은 단순한 ‘취중 실수’가 아니다. 서민의 일상 공간을 위협하고, 공권력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회적 병폐다. 그동안 관행처럼 이어져 온 ‘봐주는 행정’ 속에서 상습 주취폭력은 고질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난 4월 평택경찰서가 ‘주폭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6개월 만에 현장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구속자 수는 10배로 늘었고, 112신고와 주취폭력 사건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엄정 대응’이라는 원칙이 시민의 평온을 되찾게 한 것이다.
평택경찰서는 올해 4월 11일 전담팀(형사4팀)을 가동해 ‘주폭과의 전쟁’을 공식 선포했다. 이후 6개월 동안 강력한 단속을 이어온 결과, 9월 말 기준 구속된 주취폭력 사범은 2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명보다 10배 증가했다.
반면 주취폭력 사건과 112 신고 건수는 각각 20%,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취폭력상습범 검거 현장(사진=평택경찰서 바디캠 영상 갈무리)
경찰은 대응 원칙을 명확히 했다. “현행범은 즉시 체포하고, 상습범은 구속 수사한다”는 원칙 아래, 특히 경찰관이나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한 공무집행방해형 주취범죄를 집중 단속했다.
형사과 관계자는 “과거엔 ‘술김에 그랬다’며 훈방하던 관행이 상습범을 키워왔다”며 “재범이나 보복 위험성이 있으면 반드시 구속한다”고 말했다.
구속된 21명 중 7명은 공무집행방해 혐의자였다. 평균 전과는 21범, 최고 47범까지 있었으며 폭력 전과가 10건이 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교제폭력 신고 현장에서 출동한 경찰관의 얼굴을 머리로 들이받은 40대 A씨, 주점에서 종업원과 경찰관을 폭행하고 순찰차 유리창까지 부쉈던 40대 B씨, 그리고 택시 운전기사를 폭행하고 유치장에서 100여 차례 난동을 부린 50대 C씨 등은 모두 상습 주취폭력 전과자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6개월 동안 체포 후 유치장에 입감된 피의자는 538명, 그중 주취폭력사범은 206명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경찰은 “단순 음주 상태가 아닌 상습·재범 위험성이 있는 경우 유치장에 입감해 추가 피해를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 변화가에 플로킹을 겸한 야간 순찰에 앞장선 평택경찰서 모습(평택in뉴스 D.B)
수치상 변화는 뚜렷했다. 주취폭력 입건자는 599명으로 전년(752명)보다 20.3% 줄었고, 112신고는 78,466건에서 74,133건으로 5.5% 감소했다. 주취 관련 112신고는 11,795건에서 9,946건으로 15.7% 줄었다.
경기남부청 전체 평균 감소율이 2.38%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평택서는 두 배 이상 높은 성과를 보였다. 평택지구대의 112신고도 9.4% 줄었고, 주취 관련 신고는 무려 20.2% 감소했다.
현장의 반응도 달라졌다. 평택지구대 D경감은 “예전엔 경찰관에게 욕설과 저항이 일상이었지만, 체포 원칙이 알려지면서 현장 협조가 훨씬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통복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예전엔 주말마다 술 마시고 싸우는 손님 때문에 골치였는데, 요즘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며 “경찰이 단호하게 대응하니 가게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평택경찰서 주취폭력 전담팀(형사4팀)을 가동해 ‘주폭과의 전쟁’을 공식 선포했다. (평택경찰서)
맹훈재 평택경찰서장은 “주취폭력은 단순한 술 문제가 아닌 사회적 병폐”라며 “그동안 경찰의 미온적 대응이 상습 주취폭력배를 키워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고해봤자 소용없다’는 시민의 체념, ‘벌금 내면 끝’이라는 가해자의 인식을 깨는 것이 목표였다”며 “인권을 존중하되,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주취폭력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폭과의 전쟁’은 단속의 성과를 넘어 공권력 회복과 시민 안전 확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경찰 내부에서도 “공권력에 폭력을 행사하는 자를 엄정히 다스려야 서민 대상 폭력도 줄어든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평택경찰서는 앞으로 주취폭력 재범자에 대한 전담 추적 관리와 함께 응급실·대중교통 등 취약 공간과의 공조 시스템을 강화하고, 시민 대상 음주폭력 예방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평택의 밤거리는 고성방가와 폭력으로 얼룩졌지만, 이제는 “확실히 조용해졌다”는 말이 상인들 사이에서 먼저 나온다.
주폭과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이미 현실이 됐다. 경찰의 단호한 대응이 만들어낸 이 변화는 결국 ‘시민의 평온’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고 있다.
함희동 기자 seouldaily@hanmail.net
#평택in뉴스 #평택시 #평택인뉴스 #평택경찰서 #경찰청 #맹훈재
- 다음글평택소방서 갈등 연속, 평택의용소방대연합회 신희철 회장 삭발식 후 1인 시위 돌입 25.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