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평택시의회, 의전도, 품격도 무너진 정치… A의원이 진행 중인 불편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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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서인호 대표
의전 무시 · 막말, 욕설 논란 · 예산 삭감 압박 ·보복성 과다자료 요구 · 문예공간 정치 공간 개방 시도 앞장 · '갑질'대명사 · … 평택시의회가 한명의 의원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지방의회는 시민의 대표기관이다. 견제와 감시, 그리고 대안을 통해 행정을 바로잡는 것이 본래의 책무다.
그러나 최근 평택시의회를 둘러싼 논란의 초점은 ‘의정 성과’가 아닌 ‘의정 태도’에 맞춰지고 있는 듯하다.
특히 평택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A의원을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일련의 장면들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지방의회의 품격 자체를 묻는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분명한 의전 서열이 존재한다. 이는 개인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공적 행사의 질서를 유지하고 대표성을 분명히 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의전은 관행이 아니라 ‘운영의 원칙’으로 관리된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어제 열린 평택시의 오랜 숙원 사업인 평택시청 신청사 기공식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해당 행사는 시장과 국회의원, 광역·기초의원이 함께 참석한 상징적인 공식 행사였다.
그럼에도 국회의원이 서야 할 주요 내빈 동선과 촬영 위치에 기초의회 소속 평의원인 A의원이 무리하게 끼어들어 기념촬영에 나선 장면은, 행사장의 질서를 훼손했다는 지적을 낳았다.
이는 단순한 ‘사진 욕심’의 문제가 아니다. 공적 공간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을 넘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장면이 단발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A의원은 과거 지역 정치권 내부에서 현직 국회의원이자 지역 위원장을 향해 타인 앞에서 욕설 등을 한 이유로 인해 당내 지역위원회에서 제명에 준하는 징계성 조치가 진행돼 지역내 업무에서도 사실상 배제되어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후 공식 행사에서 해당 국회의원 곁에 의도적으로 밀착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은 정치적 화해의 제스처라기보다, 불필요한 긴장과 오해를 유발하는 연출로 비쳤다.
공직자의 품격은 말과 행동에서 드러난다. 여기에 외형과 연출 또한 하나의 메시지가 된다.
60대 중반의 나이에 공식 석상에 보라색 염색 머리로 등장한 장면은 시민들 사이에서 적잖은 뒷말을 낳았다.
문제는 머리색 그 자체가 아니다. 공적 공간에서 어떤 이미지를 선택하고, 어떤 메시지를 시민에게 전달하고자 했는지가 질문의 대상이 된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공직자의 책임은 동일선상에 놓일 수 없다. 특히 선출직이라면 표현의 자유만큼이나 절제의 의무 역시 함께 짊어져야 한다.
더 심각한 대목은 이러한 태도 논란이 의정활동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A의원은 피감 기관을 상대로 보복성 성격이 짙은 과도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예산 심의 과정에서는 특정 기관을 겨냥한 대폭적인 예산 삭감을 주도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표면적으로는 ‘견제와 감시’라는 명분이 내세워졌지만, 실제로는 과거 갈등이나 개인적 불만에 대한 의도적 보복 아니냐는 의혹이 지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의회가 예산이라는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순간은, 그 결정이 정책 판단이 아니라 감정의 연장선으로 해석될 때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예산이 특정 의원의 정치적 메시지나 힘 과시 수단으로 읽히는 순간, 의회는 신뢰를 잃는다.
지방의원은 ‘작은 국회의원’이 아니다.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시민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행정을 견제해야 할 생활 정치의 중심이다.
그렇기에 더 높은 도덕성과 품격이 요구된다. 의전 질서를 무시하는 행동, 공적 언어를 상실한 발언, 개인 감정이 읽히는 예산 심의는 결코 ‘강단 있는 정치’가 아니다.
지금 평택시의회에 필요한 것은 특정 인물에 대한 방어나 정파적 해석이 아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이다.
이미 ‘태풍의 눈’이 되어버린 A의원 한 사람의 행태가 평택시의회 전체의 신뢰와 품격을 잠식하지 않도록, 의회는 명확한 행동 기준을 확립하고 실효성 있는 자정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정치인은 사진 속 자리를 차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시민의 신뢰는 그렇게 얻어지지 않는다.
의전은 권위의 문제가 아니라 질서의 문제다. 정치의 품격은 결국 시민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로 평가된다. 평택시의회가 이 불편한 질문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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