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사드배치 논란, 안보 희생으로 바람 잘 날 없는 ‘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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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성 (평택자치연대 대표)
평택이 사드배치 논란으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국민의 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드 추가배치’라고 쓰면서 다시금 안보 이슈로 대선 민심에 불을 댕겼다.
윤후보는 지난 1월 31일 현안 관련 기자 질의응답 당시 “성주 사드는 수도권 방어를 할 수 없어 평택 미군기지 중심으로 해서” 방어하는 것이라며 평택을 언급했다.
이어,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이자 현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2월 1일 “수도권 국민들이 불편해”한다며 사드 배치 후보지로 평택, 충남 계룡, 논산 등이 가능하다고 하여,“평택 미군기지”를 명확히 거론하였다.
바야흐로 평택시가 ‘수도권 방어를 위한 사드 추가배치’라는 안보 포퓰리즘의 희생양으로,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는 현실이다.
아름다운 동요, “노을”이 탄생한 풍요로운 들녁을 가진 고장 평택.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나던 마을과 드넓은 평야는 전국의 미군부대 이전 및 집중 배치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큰 해외 미군 주둔지가 되었다. 지저귀는 새소리와 풀벌레소리 대신 전투기와 전투 헬기의 묵직한 비행음이 가득 채워진지 이미 오래다.
2006년 미군기지 이전으로 평택은 대추리, 도두리를 중심으로 수많은 갈등과 아픔을 겪었다. 결국 국가 안보라는 대명제를 전제로 시민들의 커다란 희생과 양보 속에서 미국의 군사기지 이전을 수용하였던 것이다.
평택은 서쪽에 해군2함대 사령부, 남으로는 캠프 험프리를 중심으로 거대한 주한미군 기지, 북으로는 미군 공군기지(소위 오산 기지) 및 공군 작전사령부가 있다. 평택은 이미 한반도 방어라는 목적으로, 전쟁시 최우선 타격의 대상이 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런 아픔과 어려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평택은 그동안 시민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군사 기지라는 오명을 벗어나고 있다. 삼성반도체 유치 및 눈부신 성장, 카이스트평택 캠퍼스 유치, 아주대병원 유치 등 과학, 교육도시로의 발돋음을 시작하고 있다. 평택당진항의 발전도 눈부시다. 최근 인구 60만에 육박하면서 수도권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뛰어난 명품 미래도시로 나아가는 중이다.
평택시민들은 다시 불안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군기지가 있지만, 그만큼 평화에 대한 열망도 뜨겁다. 오죽하면 요즘 수도권 중 가장 핫하다는 “고덕신도시”의 이름도 “고덕 국제평화신도시” 이겠는가.
평택의 57만 시민 대다수는 원한다. 경제, 외교, 안보, 군사적으로 다각적인 검토가 배제된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또한 수도권 국민을 위해 비수도권(?) 평택, 충청 강원권 국민이 희생하라는 주장, 국민 갈등과 편 가르기를 조장하는 저급한 시도를 즉시 멈춰야 한다.
안보 희생으로 바람잘 날 없는 평택, 더이상 안보 포퓰리즘이 통하지 않는 성숙한 평화도시, 미래 명품도시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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