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고] 평택복지재단 기획연구실, 급속히 증가하는 평택시 1인 세대를 진단한다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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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노인 1인 세대 인구, 베이비부머 세대 포용하는 정책 마련 시급
인구 56만 명을 넘어 경기도에서 9위에 해당하는 평택시, 유일하게 인구 증가율이 증가한 청년 1인 세대, 10년 내 70% 이상이 평택시를 떠나겠다는 그들. 현재 평택시의 1인 세대는 약 43%로 국내 1인 가구 비율에 비해 무척 높은 편이며, 특히 오는 2033년에는 1인 가구가 평택시 전체 세대수 60%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평택시의 1인 가구 복지정책 추진에 대한 중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따라 본보는 ▶1부: 1인 세대 실태와 패러다임의 변화 ▶2부: 청년 1인 세대 ▶3부: 중장년 1인 세대 ▶4부: 베이비부머와 노인 1인 세대 등 평택복지재단 송진영 기획연구실장의 평택시 1인 세대에 대한 점검 및 진단을 4회에 걸쳐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말>
◆ 전국 노인 비율은 15%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한 반면, 평택시 노인 비율은 12.4%로 낮은 비율이지만, 10년 이내 베이비부머 세대가 합류하면 그 규모는 2배 이상 급증
평택시 1인 세대의 특징은 청·중장년층의 비율이 높고 노인층의 비율이 낮다는데 있다. 2020년 기준으로 노인 1인 세대는 17.9%로서 청년층(38.8%)이나 중장년층(42.9%)에 비해 상당히 낮은 비율이다. 더욱이 2015년(19.6%)과 비교하면 1.7% 하락한 수치이다. 5년 간 젊은 인구가 평택시에 대량 유입됨으로써 상대적으로 노인 1인 세대 비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향후 평택시에 거주하는 베이비부머(55~63년生) 1인 세대 약 13.3%가 기존 노인 1인 세대에 합류하면, 평택시 전체 1인 세대 3명 중 1명이 노인층이 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노인 1인 세대 맞춤형 정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 평택북부노인복지관 AI반려로봇 ‘효돌이’와 ‘효순이’
◆ 평택시 노인 1인 세대의 절반 이상은 10년 이상 평택시에 거주한 세대이며, 향후 계속해서 거주할 계획은 91.5%로 장기 거주 예상
노인 1인 세대의 경우 평택시에 거주한 기간이 10년 이상인 비율이 56.9%로 청년층 및 중장년층과 분포의 차이를 보인다. 청년층의 경우 1인 세대의 71.7%가 최근 3년 내에 평택시에 전입해 1인 가구를 구성하고 있고, 중장년층의 경우에도 1인 가구의 절반(49.9%)은 최근 3년 내에 평택시에 전입해 1인 가구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중장년층의 51.7%, 노인층의 91.5%가 평택시에 10년 이상 장기 거주할 계획으로 응답함에 따라, 향후 중장년층과 노인층 1인 세대를 위한 정책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장년층 1인 세대의 경우 10년 이상 평택시 거주계획이 실현되면 노인층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들이 성공적으로 노년기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 평택시에 거주하는 노인 1인 세대의 주요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 여가문화, 사회적 관계(외로움) 순으로 나타남
평택시 1인 세대의 평균 생활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6.6점이며, 노인 1인 세대의 만족도는 47.7점으로 청년층(62.5점), 중장년층(55.3점)과 비교해 매우 낮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경제적 어려움 35.1%, 여가문화가 37.1%, 사회적 관계 43.8% 영역별 순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1. 경제적 어려움: 평택시 노인 1인 세대들은 경제적 상태에 대한 만족도 35.1%로 다른 영역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금 발목이 아파서 못 걷겠어. 그리고 허리도 시술받고 아프면 열흘 동안 입원하고 시술받았지. 아유, 오고가고 하는 애들도 없어서 내가 벌어둔 돈으로 다 했어. (노인 여성, 평택복지재단 노인 1인 세대 심층면접 중에서)”
2. 여가문화 활동: 평택시 노인 1인 세대의 여가문화에 대한 만족도 37.1%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나, 모임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54.3%의 노인층은 집에서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뭐 예전에는 자주 만나고 할 수 있었는데, 코로나 터지고 만남도 조심스러워지고 하니... TV보고 놀이터에 가서 운동하고, 운동장 돌고.. (노인 여성, 평택복지재단 노인 1인 세대 심층면접 중에서)”
3. 사회적 관계(외로움): 평택시 노인 1인 세대의 사회적 관계(외로움)에 대한 만족도는 43.8%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노인 1인 세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소원해진 관계에 대한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코로나 없었을 때가 좋지. 지금 복지관도 못 가잖아. 복지관에 다닐 적에 탁구를 좀 했어요. 탁구 동료들이 있고... 그 사람들 속에서 어울려서 말하고, 이게 내 생활에 참 도움이 된 거야. 지금은 그냥 나 혼자 밥 먹고. 좀 피곤하면 빨리 피로가 와. 그 전 같지 않아. (노인 여성, 평택복지재단 노인 1인 세대 심층면접 중에서)”
한편 노인 1인 세대의 생활 불만족 사유는 건강상 어려움이 32.9%로 가장 높았고 가사처리(21.4%), 경제적 불안감(18.6%)의 순서로 나타났으며 건강상 어려움이 노인 1인 세대의 불만족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 평택시 노인 1인 세대는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더욱 어려워짐
코로나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1인 세대는 청년층의 경우 10.9%만이 코로나 이후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반면, 중장년층은 30.2%, 노년층은 47.3%가 생활이 어려워진 것으로 응답해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체감하는 어려움이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로 인간관계단절(30.3%)과 건강악화(28.1%)를 주된 어려움으로 호소하였으며, 노인층의 87.7%는 가족의 이주 및 사망에 따라 1인 세대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가 특히 함께 거주하는 가족이 없는 노인층에서 심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 여가활동 프로그램을 희망하는 노인 1인 세대의 비율은 39.5%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이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함
평택시 1인 가구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할 경우, 응답자의 61.9%는 이용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38.1%는 있다고 응답해 1인 가구 맞춤형 프로그램에 대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1인 가구 맞춤형 프로그램 참여 의향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노년층의 경우 44.8%가 참여의향이 있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 노인 1인 세대의 증가와 더불어 고독사도 증가 추세
노인의 고독사와 관련된 조례인 「홀로 사는 노인 고독사조례」는 2014년 5월에 조례를 제정한 연천군을 시작으로 2020년 7월 조례를 제정한 김포시까지 경기도 19개 지자체에서 제정하여 1인 가구 관련 조례 중 가장 많이 제정하고 있으며 평택시도 2015년 7월 조례가 제정되었다. 현재 평택시에서 노인 1인 세대 고독사 예방과 관련된 사업은 다양한 기관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대상자의 고독사 예방과 자립생활지원에는 법정 서비스 이외에도 다양한 민간에 의한 서비스가 필요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활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즉 노인 1인 세대의 고독사는 식생활이나 건강을 소홀히 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에 의해서 그 위험성이 증대된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노인 1인 세대가 외로움이나 고립으로 인해 고독사나 자살에 노출되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을 비롯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평택북부노인복지관에서는 2016년부터 ‘독거노인 안부 묻기 유제품 지원사업’을 통해 독거노인의 안부 확인 및 고독사 방지에 힘쓰고 있으며, 최근에는 AI반려로봇을 활용하여 노인 1인 세대에 안부 확인뿐만 아니라, 일상관리, 치매예방 프로그램 등의 지원이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주 2회 방문을 통한 안부 확인으로는 노인 1인 세대의 고독사·자살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AI로봇이나 ICT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평택복지재단에서 수행한 1인 가구 보고서에서 제안한 노인의 고독사 예방과 관련하여 ▶AI를 활용한 스마트 돌봄 시스템 도입을 통해 1인 가구의 상시적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취약한 1인 가구의 정서적 지지 및 고독사 예방 ▶중장기: 안부콜서비스 지원 대상자를 발굴하고 안전 확인 및 정서적 지지 서비스 체계 구축하여, 고독사 위험군이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 1인 가구가 살 수 있는 안전한 환경조성 (독거노인을 위한 노인돌봄맞춤서비스,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통해 고독사 예방 및 삶의 질 향상 기능) ▶중장기: 2025년 완공 예정인 북부 노인복지시설 내에 독거노인 U-Care 센터 기능 추가 등은 중장기 추진과제이다.
◆ 평택시 노인 1인 세대를 위한 특화된 사업 추진
평택시에 거주하는 노인 1인 세대의 주요 문제는 건강관리, 경제적 문제, 취미활동, 인간관계, 여가활동 등으로 나타났다. 평택복지재단의 1인 가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평택시가 노인 1인 세대를 위해 추진해야 할 내용은 ▶첫째, 건강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 및 다양한 취미활동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경제적 이유로 취미활동을 할 수 없는 노인 1인 세대가 없도록 무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며, 노인 1인 세대가 다른 노인들과 차별 없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관계 창구를 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스마트시티 플랫폼 기반 구축을 통한 1인 세대의 안전한 환경 마련 및 노인 1인 세대의 고충을 공감할 수 있는 지역사회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넷째, 증가하는 1인 세대를 포용하는 정책 마련·균형 있는 도심 개발을 통한 주거 환경 개선 및 노인 1인 세대의 주거, 문화, 교통, 의료 인프라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노인 1인 세대들이 안전하게 정주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독거노인 응급안전안심 서비스사업 ▶1인 노인층 고독사 예방사업 ▶AI 안부콜사업(스마트돌봄시스템 구축) ▶독거노인을 위한 돌봄로봇 보급사업 ▶1인 가구를 위한 매입임대주택 확대 보급 ▶저소득 재가노인식사배달지원사업 ▶독거노인 안부 묻기 유제품 지원사업 ▶노인맞춤돌봄 서비스사업 (안부확인 등) ▶홀몸 어르신 주거환경 개선 사업 ▶노노케어 ▶혼자살이 경제(혼코노미) 프로그램 운영 ▶반려식물 가꾸기 ▶공간 활용 정리수납 프로그램 운영 ▶해피퍼피(반려동물 양육 프로그램) ▶공동체 공동부엌 지원사업 등 평택복지재단 노인 1인 세대 추진과제를 제안하였다.
본 특집 기고는 평택자치신문과 공동 기획 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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