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여행하기] 여행을 마치며
페이지 정보
본문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은 홍차의 깊은 풍미처럼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을 것”
흔히 ‘인도양의 진주’ 또는 ‘인도의 눈물’로 불리는 스리랑카는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신밧드가 항해 중에 좌초되어 떠돌다가 도착한 보석으로 가득한 세렌디브(Serendib)이다. 한때 실론으로 불렸던 스리랑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이었으며, 블루 사파이어를 비롯한 각종 보석의 산지로 유명하여 아랍인들은 ‘보석의 섬’이라고 했다.
하지만, 스리랑카는 보물로 인해 유럽의 열강들에게 국토가 침범 당하는 아픔을 당했으니 복이 화가 된 셈이다. 다양하고 빼어난 보석과 후추·계피·차 같은 향신료가 풍부한 스리랑카를 탐내던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에 의해 16세기부터 1948년까지 식민 지배를 받았다.
또한, 싱할라족(불교)과 타밀족(힌두교)의 마찰로 1983년부터 2009년까지 약 26년에 걸친 내전을 경험하는 등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는 우리와 비슷한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런 아픔에도 스리랑카는 그들의 정체성을 간직하고 독자적인 문화를 지켜오면서 불교문화를 꽃피우고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누라다푸라, 폴론나루와, 담불라, 캔디의 찬란한 불교유산은 대표적인 스리랑카의 보물이다. 또한,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스리랑카 자연은 홍차(실론티)의 깊은 풍미처럼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2주 동안 하루에 100km, 5시간씩 스쿠터로 여행하면서 예상치 못한 특별한 경험과 색다른 재미, 새로운 발견이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허리가 아파 며칠 동안 고생을 했지만, 파라다이스 스리랑카 3S(Sun, Sky, Sea)의 아름다움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자연)유산을 마음껏 즐기며 평생 기억할 추억을 만들고 돌아올 수 있었다.
‘찬란히 빛나는 섬, 스리랑카의 보물은 무엇이었을까?’ 하푸탈레에서 만났던 눈망울이 맑은 아이들에게 사진을 보내고 뒤돌아 생각해보니, 생생하고 찬란했던 나의 도전이 스리랑카의 보물보다 더 값진 것이지 않을까?
원래 6주간의 스리랑카와 남인도 여행이었으나, ‘코로나19’의 등장으로 인도 서부해안의 코친에서 멈추었다. 하지만 호기심이 사라지지 않은 한 나의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행동하는 젊음은 멋진 인생이다.”
※ 기고해주신 오석근 저자에게 감사드리며, 내년 4월부터는 오석근 저자의 ‘인도 여행하기’가 이어집니다.
<오석근 작가의 여행기는 본보와 평택자치신문이 공동 보도합니다.>
- 이전글평택시 안중도서관, 2021년 <夜야간 人인문학 시대 시즌4> 21.12.17
- 다음글[김희태의 이야기가 있는 역사여행] 조선판 조세정의 제도, ‘평택시 대동법시행기념비’ 21.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