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평택시의회 김혜영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예산은 시민의 삶, ‘꼭 필요한가’를 따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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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예산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 속 “책임감 더 커졌다”
재정 건전성과 실효성, 그리고 시민 체감 효과를 최우선 가치로…
엄마 같은 시선 + 책임감 있는 정책’… 시민 가까이에서 답을 찾다

2026년도 평택시 총예산안은 집행부가 제출한 2조 4,283억 원에서 67억 원(0.28%)이 감액된 2조 4,216억 원으로 의결됐다.
평택시의회 김혜영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인터뷰 전반에는 이 단순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는 “‘하면 좋다’는 명분보다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는 태도”를 예산 심의의 기준으로 삼았다며, “불요불급한 예산은 과감히 조정하고, 꼭 필요한데 부족한 사업은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예산은 종이 위의 숫자가 아니라 시민의 삶 그 자체”라며, 재선 의원으로서 한층 깊어진 책임감과 경험을 바탕으로 재정 건전성과 실효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평택의 외형적 성장을 긍정하면서도, 그 혜택이 시민 개개인의 삶으로 충분히 전달되고 있는지 묻는 시선 또한 인상적이다. 재정 건전성과 실효성을 지향하는 원칙과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공존하는 그의 의정 행보가 앞으로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편집자 주-

평택시의회 김혜영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모습.(평택시의회)
Q.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은 무엇인가요?
A. 평택시 예산은 올해 기준으로 2조 4천억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모두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이기에, ‘좋아 보이니까’, ‘하면 의미 있을 것 같으니까’라는 막연한 이유만으로 편성된 예산은 아닌지부터 살폈습니다.
예산은 한 번 집행되면 되돌릴 수 없고, 그 재원이 결국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에서 나오는 만큼 지금 꼭 필요한 사업인지, 우선순위가 맞는지, 그리고 정말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지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했습니다.
저는 재정 건전성, 효율성, 그리고 시민 체감 효과라는 세 가지 기준을 놓고 꼼꼼히 따졌고, 한 푼도 가볍게 다뤄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예산 심의에 임했습니다.
Q. 이번 2026년도 예산 심의에서 특히 어디에 집중했나요?
A. 전체 예산을 대상으로 실효성과 중복 여부를 집중 점검했습니다. 유사 사업이 여러 부서에서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지, 성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매년 관행처럼 편성되는 부분은 없는지 따져봤습니다.
특히 주민참여예산과 행사‧축제성 예산은 전체 예산 중 일정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더욱 세밀하게 살폈습니다.
취지와 의미는 분명 좋지만,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제 효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형식적인 사업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산이 단순히 ‘썼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시민에게, 얼마나 오래 도움이 되었는지가 핵심 평가 기준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단기성과보다는 지속가능성과 실질적인 효과에 더 무게를 두고 심의했습니다.

평택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주관중인 김혜영 예산결산특별위원장.(평택시의회)
Q. 예산 심의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아무래도 ‘조율’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의원마다 지역구도 다르고,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다 보니 예산 조정 과정에서 의견이 엇갈릴 때가 많습니다. 특히 축제·행사 예산이나 주민참여예산처럼 민감한 영역에서는 갈등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원장으로서 공정한 기준을 세우고, 서로의 논리를 충분히 경청하며 합리적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불요불급한 예산은 줄이되, 꼭 필요한 사업은 오히려 보완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 ‘시민 이익’이라는 공통 목표 아래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Q. 예산 제도에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요?
A. 가장 시급한 문제는 예산서 제출 시기입니다. 지금처럼 촉박하게 제출되면 의원들이 심층 검토를 하기 어렵고, 충분한 자료 요구도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소한 한 달 전에는 예산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또한 예산은 편성 당시의 목적과 취지에 맞게 성실히 집행되어야 합니다. 집행부 편의에 따라 용도를 쉽게 변경하는 일은 지양해야 하며, ‘왜 이 사업이 필요한지’, ‘어떤 효과를 낳았는지’에 대한 투명한 설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예산에 대한 시민 신뢰가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평택시의회 예산안 심사에서 질의하는 김혜영 위원장.(평택시의회)
Q. 평택의 성장과 재정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A. 평택은 최근 몇 년간 경제 규모와 도시 외형이 빠르게 성장한 도시입니다. 그러나 그 성장이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까지 충분히 닿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점검이 필요합니다.
특히 경기침체 속에서 소상공인·취약계층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여전히 큽니다.
그래서 저는 행사성·소모성 예산은 최대한 줄이고,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체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재정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 다변화, 중소기업 육성, 그리고 청년이 이 도시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들이 함께 가야 합니다. 그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고 믿습니다.
Q. 시청사 이전 문제에서는 어떤 점을 강조하셨나요?
A. 신청사 이전은 단순한 건물 이전이 아니라 도시 구조와 생활권 변화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기존 청사가 비어버려 남부권 상권이 위축되거나 행정 접근성이 떨어지는 일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이전 시점에 맞춰 제2청사 기능 배치 등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집행부에서도 공동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답변했으며, 이 부분은 앞으로도 계속 꼼꼼히 점검할 예정입니다.

Q. 요즘 특히 중요하게 보고 있는 의정 과제는 무엇인가요?
A. 바로 청소년 중독 문제입니다. 특히 마약은 과거보다 접근성이 훨씬 높아졌고, 인터넷과 SNS를 통해 청소년에게까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후 처벌 중심의 대응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평택시 차원에서 청소년재단·학교·의료·상담기관과 연계한 예방 시스템을 구축해, 인터넷·게임·흡연·음주·마약까지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을 지키는 것은 어른의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의원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처음 의회에 들어올 때부터 ‘엄마 같은 마음’으로 시민을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억지로 꾸미지 않고, 시민의 말에 귀 기울이며 아프고 불편한 지점을 먼저 찾는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는 여기에 책임과 소통을 더욱 더해, 조용한 성격이지만 시민을 위한 문제라면 끝까지 이야기하고 관철시키는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시민과 집행부, 그리고 의회가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역할을 꾸준히 해나가겠습니다.

지역구 김장담구기 봉사에 참여하고있는 김혜영의원.(평택시의회)
다가올 변화의 시대 속에서 재정 운용의 방향은 곧 도시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평택시의회가 예산심의를 통해 시민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점검하고,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분명히 세울 때, 평택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예산을 둘러싼 모든 논의가 결국 시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때, 평택은 한 걸음 더 성숙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이번 예산심의가 그 변화를 이끄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함희동 기자 seouldail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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