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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이종원 평택시의회 운영위원장 “그늘 아래 시민을 보지 못하면 정책은 공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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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6-02-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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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되는 정책, 현장에서 답을 찾다


-경계선지능인·외국인근로자·농촌·구도심… 사각지대를 제도로 연결하다


-갈등보다 공정한 과정… ‘공부하는 의회’로 평택형 의정 모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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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의회 이종원 운영위원장 모습.(평택시의회)




도시가 성장할수록 ‘빛’은 더 강해지지만, 동시에 ‘그늘’도 깊어진다. 산업단지와 신도시,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 속에서 제도의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시민들은 오히려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평택시의회 이종원 운영위원장은 정치의 출발점을 바로 그 지점에 둔다. 민원에서 출발해 조례로, 다시 사업으로 이어지는 정책 구조를 통해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정 철학이다.


경계선지능인 지원 조례 제정과 공론화, 경기도 최초 외국인근로자 지원센터 설치 근거 마련, 서탄 내천지구 침수 개선 국비 확보, 주한미군 관련 주민 피해 지원 제도 근거 마련 등 그의 의정 활동은 ‘현장 중심 정책’이라는 공통된 흐름을 보여준다.


초선 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한 지 3년 6개월. 그는 여전히 “정책은 가장 낮은 곳의 목소리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본지는 평택시의회 이종원 운영위원장을 만나 지난 의정 성과와 정책 철학, 그리고 지방의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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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의회 이종원 운영위원장 모습.(평택시의회)




Q. 초선으로 의회에 입성한 이후 3년 6개월, 스스로 평가한다면 어떤 시간이었나?


A. 정말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민원 현장, 부서 협의, 조례 검토, 예산 심의까지 하루가 빠듯하게 흘러갔습니다. 처음에는 시의원의 역할을 민원 전달이나 조례 발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의정활동을 하면서 정책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민원이 왜 생겼는지 구조적으로 분석해야 하고, 행정이 왜 해결하지 못했는지도 봐야 합니다. 또 중앙정부와 경기도 정책 흐름까지 같이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은 민원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으로 완성하는 것이 시의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결국 정책으로 구현될 때 나타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Q. 의정활동의 핵심 철학은?


A. 정책은 가장 낮은 곳의 목소리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노인, 경계선지능인, 외국인근로자, 복지 사각지대 시민들이 “평택에서 살아도 괜찮다”라고 느낄 수 있어야 진짜 좋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민원을 받으면 바로 부서로 넘기지 않습니다. 현장을 먼저 갑니다. 당사자 이야기를 직접 듣고, 생활 환경을 직접 확인합니다. 행정은 제도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시민의 삶은 현장에서 나타납니다. 그 간극을 줄이는 것이 시의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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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학습자를 위한 토론회를 주최한 이종원의원. (평택시의회)



Q.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정책은 무엇인지?


A. 경계선지능인 정책입니다. 이분들은 장애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사회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런데 제도 보호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례를 만들었고, 토론회를 통해 교육·복지·고용 전문가들과 정책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 지원이 아니라 연결입니다. 학교, 가정, 복지, 고용이 연결되는 자립 정책 구조가 필요합니다. 조례 이후 부모 커뮤니티가 활성화됐고, 행정에서도 정책 대상 인식이 시작됐다는 점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Q. 외국인근로자 지원 정책도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고 있다. 


A.농촌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던 민원이 출발점이었습니다. 농가에서는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외국인근로자들은 지역 정착과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근로자 지원센터 설치 조례를 마련했고, 그 근거를 바탕으로 실제 센터 개소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현장의 요구가 제도로 연결된 의미 있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설치 초기 단계이다 보니 운영 과정에서 다소 부족한 부분이나 보완해야 할 점들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듣고, 운영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는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생활 적응, 교육, 지역사회 정착 지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외국인근로자와 지역사회가 함께 안정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정책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센터가 단순한 지원 창구가 아니라, 지역사회 안착을 돕는 실질적인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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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시의회 운영위원회를 주관하는 이종원 운영위원장.(평택시의회)



Q. 복합화 특수학교 구상에 대해 설명 부탁.


A.특수학교를 단순한 교육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사용하는 복지 거점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교육 기능에 더해 수영장, 체육시설, 문화시설, 평생교육 공간 등을 함께 운영하는 복합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특수학교는 특정 대상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함께 사용하는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장애 학생들은 보다 안정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있고, 지역사회는 자연스럽게 장애와 비장애가 함께 어우러지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수학교가 기피 시설이 아니라 지역이 함께 사용하는 시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교육청과 행정, 지역사회와 협력해 특수학교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복지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재해복구현장에서 복구 활동에 참여 중인 이종원의원.(평택시의회)


재해복구현장에서 복구 활동에 참여 중인 이종원의원.(평택시의회)


Q. 지역 현안 해결 중 기억에 남는 사례는 무엇인가?


A 서탄 내천지구 침수 문제는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지역 현안이었습니다. 집중호우가 올 때마다 농경지가 침수되고, 농민들의 피해가 반복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단순한 일회성 복구로는 해결이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였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관련 부서와 함께 TF를 구성해 원인 분석부터 대책 마련까지 단계적으로 접근했고, 단순 시비 사업이 아니라 국비 확보까지 연결하면서 배수 개선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행정 절차와 예산 확보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현장의 절박함을 알기 때문에 끝까지 추진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대응했습니다.


행정은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합니다. 실제로 침수 피해가 줄어들고, 농사를 안정적으로 지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이자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단순 민원 해결을 넘어,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문제는 제도와 사업으로 연결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시작된 작은 문제라도, 주민 삶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면 끝까지 해결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지방의회의 역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평택은 산업단지·신도시·농촌이 혼재된 도시입니다. 정책 균형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A.평택은 도시 구조 자체가 복합적입니다. 그래서 정책도 단일 기준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도시는 생활 인프라 정책이 중요하고, 농촌은 생활 기반과 생산 기반 정책이 중요합니다.

구도심은 생활환경 개선과 복지 정책이 중요합니다. 결국 지역 특성별 정책이 필요합니다.



Q.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과 시민들에게 어떤 시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조례로 만들었지만 예산이 부족한 사업을 실제 정책으로 완성하는 것입니다. 또 중고령 중증 장애인을 위한 공간 확보도 반드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이종원이 하니까 정말 바뀌더라.”

이 말이면 충분합니다.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 어려울 때 앞에 서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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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운영위원장의 의정 활동은 화려한 구호보다 ‘현장’에 가깝다. 민원에서 시작해 조례로, 다시 정책과 사업으로 완성되는 구조. 그가 걸어온 의정의 시간은 언제나 시민의 삶과 맞닿아 있었다.


그가 말하는 정치는 복잡하지 않다. “낮은 곳에서 시작된 정책이 결국 도시를 바꾼다.” 이 한 문장 안에는, 성장과 개발이라는 속도 속에서도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도시의 방향이 담겨 있다.


평택은 지금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산업은 확장되고, 인구는 늘어나고, 도시의 외형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도시의 진짜 가치는 눈에 보이는 건물과 수치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온도에서 결정된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정책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생존의 문제가 된다. 그리고 그 간극을 메우는 일이야말로 지방의회가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는 여전히 현장을 먼저 찾는다. 서류보다 사람을 먼저 만나고, 제도보다 삶을 먼저 본다. 민원 하나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정책으로 연결될 때까지 붙드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정치는 결국 ‘누구를 먼저 볼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다. 이종원 운영위원장은 그 선택의 방향을 가장 낮은 곳에 두고 있다.


함희동 기자 seouldail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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