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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연의 의정 칼럼] 국제도시 평택, 평택형 다문화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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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2-0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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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미연 평택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
 

우리나라의 외국인 주민 수는 지난 2008년 100만 명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후 급속하게 증가하여 2020년에는 203만 명을 넘어서며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12년 만에 엄청난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현재 외국인 주민의 수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4%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평택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법무부의 등록 외국인 지역별 현황에 따르면 평택시는 2021년 6월 기준으로 23,168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9,935명에 비해 16% 늘어난 수치로, 등록된 외국인의 수를 나타내는 것인 만큼 결혼이주여성이나 귀화 외국인, 다문화가정 자녀의 수를 더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평택시 인구 549,901명의 약 4.2%에 해당하는 비율이고 경기도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보면 안산, 수원, 시흥, 부천, 화성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체류외국인의 숫자가 다소 감소하긴 했으나 현재까지의 추세로 보아 평택시의 외국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외국인 주민들은 우리 사회의 경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곳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들의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만약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경제 현장 곳곳이 현재처럼 원활하게 작동되기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입국이 제한되어 공장과 농어촌 등에 일손이 부족했었던 때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세계는 좁아졌고 평택을 포함한 대한민국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우리 지역의 학교의 다문화 학생 비율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다문화 가정 학생의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2016년 1,123명이었던 다문화 가정 학생이 2021년 에는 2,285명으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평택의 107개 초·중·고등학교 중 101개 약 94%의 학교에 다문화 가정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학교의 개별적인 사례를 보면 외국인이 밀집해서 거주하고 있는 일부 학교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40%가 넘는 학교가 있으며 송탄과 포승지역에는 전교생의 25% 이상이 다문화 학생으로 채워지고 있는 학교도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10% 이상이 다문화가정 학생인 학교도 다수 나타나고 있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자면 평택은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국제도시 평택은 이러한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를 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배타적인 태도는 우리 사회가 인구구성의 변화와 다양한 이주배경을 지닌 구성원들 간의 공존과 새로운 통합적인 질서를 모색하여 생산적인 에너지의 창출과 지속적인 성장의 활력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외국인 주민이나 다문화사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상황에서 소수집단인 외국인들의 한국생활 적응에만 집중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외국인들의 한국사회 적응에 관한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이들의 적응의 문제는 특정 일방의 문제라기보다 상호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만 변화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함께 변화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200만의 외국인이 차별받고 소외당하는 경험을 했다면 해외에 나가있는 750만 해외 동포들의 안녕을 바라기는 어렵지 않을까? 또한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었던 데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앞선 세대가 겪었던 차별과 무시, 소외를 그대로 돌려주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렇다면 평택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복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 학생,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의 외국인 주민들은 한국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낯선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것에 어려움으로 나타나고, 외국인들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들로 인해 무시와 소외를 경험하게 된다고 말한다. 또한 자녀 양육을 하는 경우에도 차별이 있고, 학교에 보낼 때에도 적지 않은 차별을 경험한다고 이야기 한다. 

현재 평택시에서는 외국인 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가 제정되어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정책들이 실행되고 있다. ‘평택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센터’도 있어 평택시의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정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 접근의 기회 제한 및 정보의 부재로 인해 정책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평택시청을 비롯한 유관 기관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을 홍보하면서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건강하게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문화가정 학생들도 학교에서 한국어 의사소통 및 교우관계 학업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처음으로 작은 사회를 구성하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곳이다. 

시작에서부터 학생들이 차별과 소외를 경험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따라서 다문화가정 학생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한국어 교육, 학교적응과 교우관계 개선을 위한 심리정서 지원, 진로 진학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소수만을 지원하는 편향된 다문화 교육이 아니라 다수를 차지하는 한국 학생들이 배려와 수용 협력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건강한 다문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남극의 펭귄들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허들링을 한다고 한다. 허들링은 황제펭귄들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 둥근 형태로 모여 선 후 한쪽 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이면서 서로의 위치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 

바깥쪽에 있는 펭귄들의 체온이 떨어져 추위에 견디기 어려울 때 원 안에 있는 펭귄과 서로 위치를 바꾸는 것이다. 속도는 아주 느리지만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찬바람을 지속적으로 맞지 않으며, 서로 몸을 바짝 맞대고 서 있기 때문에 서로의 체온이 전달되어 추위를 견디는 원리이다. 시민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앞의 두 사례가 주는 메시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12월 두 뺨을 스치는 찬바람에 코끝이 빨갛게 얼어붙는다. 하지만 시청을 비롯한 유관기관의 시민을 향한 따뜻한 정책들이 있다면 추위는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평택시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양적으로 팽창하며 국제도시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늘어나는 시민의 수만큼 시민의식도 함께 높아지길 기대하며 우리 국제도시 평택의 위상에 걸맞는 다문화 정책을 기대한다.

※곽미연의 의정칼럼은 평택자치신문과 공동 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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