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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여행하기] 호국불교의 상징 ‘담불라 황금사원(Golden Temple of Dambu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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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0-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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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 굴을 만들어 조성한 석굴사원... 2,200년 동안 스리랑카인의 성스러운 순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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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불라 황금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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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국불교의 상징, 담불라 황금사원(Golden Temple of Dambulla) - Day 6. 2020. 1. 9.(목)

 참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은 폴론나루와를 떠나 시기리야로 간다. 스쿠터로 여행하니 몸이 편하다. 더욱이 시기리야로 가는 길은 아름다워 가다 쉬기를 반복한다.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호수가 맞대고 있는 쭉 뻗은 길, 코끼리가 나온다는 열대우림 사잇길을 달리니 부러운 것이 없다.

 그러나 차량에서 뿜어 나오는 매연은 참 곤혹스럽다. 버스나 트럭은 머플러가 옆쪽으로 만들어져 있어도 대부분이 오래된 차량인 만큼 매연이 엄청나다. 특히, 버스가 정차하다 출발하면 검은 연기가 사방을 뒤덮는다. 웬만하면 뒤로 떨어져 가긴 해도 버스가 자주 멈추다보니 다시 만날 수밖에 없다. 애써 추월해도 구부러진 길이나 고갯길에 상관없이 검은 매연을 뿜어내면서 돌진하면서 다시 추월하니 위험하다. 코끼리보다 버스가 더 무섭다.

 일단 시기리야에서 짐을 풀고 담불라로 향한다. 담불라는 스리랑카의 고대 수도인 아누라다푸라, 폴론나루와, 캔디를 잇는 스리랑카 문화 삼각형(Cultural Triangle)의 중간에 있는 도시이다. 시기리야에서 담불라까지는 약 15km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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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는 많이 먹어본 듯 익숙하게 망고를 받아먹는다.

 담불라 주차장에 스쿠터를 보관하고 원숭이와 망고를 나누어 먹으며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담불라 황금 사원은 커다란 바위를 파내 다섯 개의 굴을 만들어 조성한 아름다운 석굴사원으로 2,200년 동안 스리랑카인의 성스러운 순례지이다. 특히 동굴 벽화는 160점의 불상과 함께 소중하게 보존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1991년)에 등재되는 등 스리랑카 역사의 산실이다. 주변에는 80개가 넘는 동굴이 있지만, 사랑받고 많은 찾는 장소는 불상과 벽화가 있는 5개의 동굴이다.

 입구에 가니 매표소가 보이지 않는다. 왼쪽의 계단을 따라 밑으로 내려가니 헉헉대면서 사람들이 올라간다. 왜 이렇게 불편하게 표를 구매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왕복 15분 거리에 불과하지만, 경사가 급하니 꽤 힘들다.

◆ 1번 석굴, 신성한 왕의 동굴

 이제 황금 사원으로 들어간다. 보리수 맞은편 거대한 암벽 밑 흰색 건물의 안쪽에 바위를 쪼개고 파내어 만든 다섯 개의 석굴이 늘어서 있다. ‘신성한 왕의 동굴(Devarajalena lena)’로 불리는 1번 석굴에 들어서면 열반에 드는 부처를 만날 수 있다. 나란히 포개져 있는 한쪽 발가락이 다른 쪽보다 길면 열반불이며, 발가락 끝의 길이가 같으면 와불이다.

 인간의 솜씨라고 보기에는 너무 크기 때문에 비슈누의 화신인 데바라자레나(Devaraja lena)가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부처의 곁에는 슬픔에 잠겨 있는 푸른빛의 우플반(Upulvan)을 볼 수 있다. 스리랑카 불교의 수호자 우풀반은 힌두신인 비슈누이지만, 불교에서는 부처를 지키는 금강역사이다. 불교가 힌두교에서 파생된 영향으로 힌두교의 신들이 부처를 호위하거나 인간세계를 관장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우리나라 탱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흰 소를 타고 다니는 대자재천은 힌두교에서 가장 강력한 신인 시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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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석굴, 천장에는 부처의 생애가 묘사되어 있다.

◆ 2번 석굴, 왕의 사원

 흰 복도를 따라가면 담불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2번 석굴인 ‘왕의 사원(Maharaja Viharaya)’이 나온다. 길이가 52m이며 천장의 가장 높은 지점은 7m인 석굴은 수십 개의 불상과 수천 점의 다채로운 그림이 가득하다. 싯다르타 왕자가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장면, 해탈을 방해하는 마왕과 유혹하는 세 명의 여인 등 천장에는 부처의 생애가 묘사되어 있다.

 사원을 만든 바라감바(Valagamba) 왕의 목상이 서 있다. 담불라 동굴에 사는 승려들은 왕이 타밀족의 침략으로 싱할라 왕국의 수도인 아누라다푸라에서 도망쳤을 때 숨기고 보호했다고 한다. BC 89년, 왕이 왕좌를 되찾은 후 어려웠을 때 도와준 고마움으로 이곳에 웅장한 바위 사원을 짓게 하였으며, 이후에도 왕들이 계속 신축과 보수를 하면서 담불라가 스리랑카 불교의 성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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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석굴, 바라감바(Valagamba) 왕의 목상

 왕의 목상 주변에는 거대한 불상이 늘어서 있다. 와불의 양쪽으로 미래의 부처인 미륵보살(Maitreya)과 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는 관음보살(natha)이 부처를 보좌하고 있으며, 부처의 뒤에는 우풀반(비슈누)과 보현보살 사만(Saman)이 있다. 잦은 전쟁과 식민지배로 파괴되어 지금은 비록 물감으로 채색되어 있지만, 12세기 말라(Nissanka Malla) 왕 때에는 온 사원을 황금으로 칠해 황금사원으로 불렸다고 한다.

 석굴 한가운데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는 돌 항아리가 있다. 모인 물은 의식에 사용되기 때문에 엄격하게 관리된다. 암반수에 불과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신성한 청수이다. ‘물이 솟아나는 바위’의 뜻을 가진 담불라의 지명이 말해주듯,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로 14년 동안 버티었던 바라감바 왕에게는 생명수이었을 것이다.

◆ 3번 석굴, 위대한 새로운 사원

 3번 석굴은 네덜란드 침략을 부처의 힘으로 외세를 몰아내고자 조성된 ‘위대한 새로운 사원(Maha Alut Vihara)’이다. 중앙에는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거대 물고기 괴물인 마카라(Makara Torana) 문양의 장식 밑에 부처가 가부좌를 틀고 있다. 천장과 벽면을 불교의 부흥을 위하여 부처의 생애를 이야기한 자타카(Jataka)를 묘사한 그림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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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박물관(골든템플)위에 부처가 앉아 오가는 이들을 바라본다.

◆ 4번 석굴, 서쪽의 사원, 5번 석굴, 두 번째 새로운 사원

 4번 석굴 ‘서쪽의 사원(Paschima Viharaya)’에는 가부좌를 틀고 명상하는 부처, 5번 석굴 ‘두 번째 새로운 사원(Devana Alut Viharaya)’에서도 누워있는 부처가 여행자와 순례자들을 맞이한다. 2번 석굴과 3번 석굴보다 규모는 작지만 단단한 바위를 깨뜨리면서까지 사원을 만들어 부처를 경배하려 했던 마음은 같았을 것이다. 4번 석굴의 내부에 불탑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석굴들처럼 부처와 보살들, 자타가와 경배하는 순례자의 모습이 천장과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담불라 황금사원은 부처의 힘으로 외세를 물리치려고 했던 팔만대장경처럼 호국불교의 상징이다. 뭄바이의 엘레판다 석굴, 아우랑가바드의 아잔타와 엘로아 석굴처럼 수십 개의 정교한 기둥과 벽면 위의 섬세한 조각들이 바위를 통째로 깎아 만든 것이라는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대체 신이 뭐기에 이토록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인단 말인가? 사원의 웅장함과 정교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인류사의 기념비적인 예술품이다. 대를 이어가며 망치와 정만으로 산을 깨뜨려가면서 거대한 불당을 만들겠다는 상상을 현실로 만든 스리랑카인의 집념이 경이롭다. 외세를 물리친다는 명분이 있지만, 힌두의 석굴처럼 왕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었던 지배자들의 탐욕과 부처에게 경의를 표현하여 해탈하고자 했던 노동자의 갈망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오른편으로 불교박물관이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큰 좌불이 옥상에 앉아 오가는 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30m 높이의 좌불이라고 하는데 크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 다음에는 여행 7일차 ‘일출 뷰포인트, 피두랑갈라(Pidurangala)’가 이어집니다. 
<오석근 작가의 여행기는 본보와 평택자치신문이 공동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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