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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여행하기] 호수의 도시, 폴론나루와(Polonnaru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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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0-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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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반 건설된 앙감메딜라, 암반강의 물을 파라크라마 호수로 보내는 댐

초등학교 1~5학년까지 의무교육... 말은 안 통하지만, 아이들 눈망울 참 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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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크라마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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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의 도시, 폴론나루와(Polonnaruwa) - Day 6. 2020. 1. 8.(수)

 자신의 논으로 함께 가자는 게스트하우스 주인 샨타씨의 전화가 반갑다. 스쿠터로 여행하니 가능한 일이다.

 그의 논은 파라크라마 호숫가(Parakrama Samudra)에 있다. 한적한 호수길을 따라 스쿠터는 달린다. 바다처럼 보이는 호수는 싱할라 왕국이 폴론나루와로 천도하며 만든 인공호수로서 여의도의 9배에 달한다. 폴론나루와에는 고대도시 서쪽의 벤디웨아(Bendiwewa), 어제 코끼리를 보았던 미네리야웨와(Minneriya Wewa)처럼 거대한 호수가 많다. 4세기에 건축된 것도 있지만, 대개는 파라크라마바후(Parakramabahu)왕 시대에 만들어지면서 왕국의 번영을 이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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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크라마 호수로 다이빙을 하는 소년

 그는 논으로 가기 전에 관개용 댐인 앙감메딜라(Angammedilla Anicut)로 안내한다. 암반강(Amban Ganga)의 물을 파라크라마 호수로 보내는 댐이다. 천 년 전부터 사용되었으며, 지금의 시설은 20세기 중반에 건설되었다. 거센 물살과 짙은 녹음의 정글 속에서 이리저리 나무를 옮겨 다니는 원숭이 무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놀랍도록 풍부한 곳이다. 코끼리와 표범이 많이 살고 있다는 와스가무와 국립공원(Wasgamuwa National Park)이 바로 옆이다. 넓고 긴 수로를 따라 호수로 물이 들어간다. 밀림으로 우거진 수로의 가장자리에는 코끼리를 막는 전기 철책이 설치되어 있다.

 논에 도착하니 어느새 날이 어둡다. 제방 밑에는 평야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폭이 50m, 길이는 400m쯤 되는 그의 논은 여러 개로 나뉘어 있다. 샨타씨는 어깨에 삽을 메고 다니며 무너진 논두렁을 고친다. 매일 논두렁을 살펴보지 않으면 쉽게 무너진다고 한다. 어제는 늦게 오는 나를 기다리는 바람에 못 와서 8시가 넘도록 고치고 있다. 보름달이 밝게 비춘다. 어릴 때 농사짓는 아버지를 따라 다닌 추억이 되살아오게 만드는 친근한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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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 잡은 물고기를 팔고 있는 어부

■ 코끼리가 나오는 시골 학교(PL/Gunawardhanapura Primary School) - Day 6. 2020. 1. 9.(목)

 샨티씨는 초등학교 교사인 나를 위해 구나워드하나푸라 초등학교를 함께 찾아 나섰다. 어제저녁을 함께하면서 갑작스러운 나의 요청을 받고 수소문하여 방문을 허락받은 학교라 그도 위치를 알지 못한다.

 초등학교를 방문할 수 있다는 기쁨에 필기구와 초콜릿을 잔뜩 샀는데도 가격이 만족스럽다. 하지만 가는 길은 험난하다. 그도 대략적인 위치만 알뿐이라 물어물어 가는 길이 여간 어렵지 않다. 쌴타씨의 승용차를 가져왔으면 포기할 수밖에 없는 험한 비포장길이 이어진다. 길은 거칠어도 낯선 나라의 시골 여행을 하고 있다는 기쁨에 전혀 힘들지 않다. 스쿠터 여행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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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나워드하나푸라 초등학교 학생들

 한참 만에 찾은 초등학교는 열대우림 속의 작은 마을에 있다. 15년 전에 근무했던 분교 같은 단출한 모습이 참 정겹다. 학교는 자그마한 교장실과 다섯 개 교실을 가진 단층 건물이다. 시설이 부족하고 낡았지만 잘 정돈되어 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는 커다란 불상이 있고, 학교종을 대신하여 자동차 휠이 매달려있다.

 교장선생님은 외국인은 처음이라며 반갑게 맞이하며 학교 소개를 한다. 전교생이 50여 명인데 오늘은 반쯤 등교했다고 한다. 특히 조명탄을 보여주며 가끔 코끼리가 학교에 나타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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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방문 기념사진

 스리랑카 초등학교는 1학년~5학년까지이며 의무교육이다.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아이들을 만나러 교실로 간다. 말은 안 통하지만, 아이들을 만나니 즐겁다. 아이들의 눈망울은 참 맑다. 외국인이라 수줍음을 많이 타지만 쉽게 웃어준다. 다들 고맙다. 오늘도 생각하지 못했던 큰 선물을 받아 행복한 날이다. 

※ 다음에는 여행 6일차 ‘호국불교의 상징, 담불라 황금사원(Golden Temple of Dambulla)’이 이어집니다. 


                                                   오석근 작가의 여행기는 본보와 평택자치신문이 공동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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