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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여행기] 스리랑카 불교의 전래지 ‘미힌탈레(Mihin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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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0-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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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가 BC 247년 데바남피야티사 왕에게 처음으로 불교를 전승시킨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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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바스탈라 다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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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리랑카 불교의 전래지, 미힌탈레(Mihintale) - Day 4 2020. 1. 7.(화)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볼거리 1위에 오른 미힌탈레를 찾아 아누라다푸라에서 동쪽으로 달린다. 미힌탈레는 아소카 왕의 아들 마힌드라(Mahindra)가 BC 247년에 데바남피야티사(Devanampiyatissa) 왕에게 스리랑카 처음으로 불교를 전승시킨 성지로서, ‘마힌드라의 언덕’이라 불린다. 1934년 밀림 속에서 발견되기 전까지는 버려진 곳이었지만, 지금은 매년 6~7월에 수천 명의 불자가 모여 불교 전래의 날을 축하하는 포손축제(Poson Festival)가 열리는 등 스리랑카인이 사랑하는 순례지이다.

 주차장에서 만난 가이드 랑가나의 눈에서 읽히는 간절함을 외면하기 어렵다. 그와 함께 걷다 보니 10달러($)가 아깝다는 생각이 사라진다. 최선을 다해 안내하려는 진심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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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 오르면 드넓은 밀림이 사방에 펼쳐진다.

 널찍한 계단을 오르니 신도들이 승려들에게 음식을 자선으로 제공하는 공양간인 다나살라와(Dana Salawa Alms Hall)이다. 화강암 석판으로 포장된 안뜰과 천장을 지탱하는 돌기둥, 나가 포쿠나(Naga Pokuna)에서 물을 공급하는 물길과 배수구의 흔적이 있다. 특히, 동쪽에는 바트오루와(Batoruwa)라 불리는 화강암으로 만든 공양 그릇이 자리 잡고 있다. 신도들이 음식을 여기 넣으면 승려들이 그 음식을 먹는다. 오백 명의 승려가 한 번에 공양할 수 있는 크기라고 한다. 당시 인구도 많지 않았을 텐데 수천 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생산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무위도식할 수 있었던 종교의 권력이 놀랍다.

 다나살라와 옆에는 회의실(Stone Inscriptions of King Mihindu IV)의 흔적이 있다. 승려 토론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된 건물로 48개 돌기둥으로 만들어졌다. 입구의 2개의 대형 화강암 비석에는 사원의 규정과 직원의 급여 등이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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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론나루와로 가는 길은 파란 하늘빛이 맑은 호수에 투영되어 있다.

 다시 계단을 오르니 커다란 돌기둥으로 둘러싸인 새하얀 암바스탈라다고바(Ambasthala Dagaba)가 눈앞에 서 있다. 마힌드라 스님과 데바남피야티샤 왕이 처음 만난 자리에 세워진 탑으로, 마힌드라 스님의 유골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불탑 앞에 늘어선 돌기둥 위에 지붕이 얹혀 있었을 당시의 웅장했던 모습을 상상해본다. 암바스탈라 주변은 보리수와 망고나무 숲이다. 보리수는 부처의 해탈을 상징하고, 망고나무는 마힌드라 스님이 티샤 왕이 불법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이 되는지를 시험했다는 선문답과 관련되어 있다.

 이제 미힌탈레의 꼭대기인 아라다나갈라(Aradhana Gala)의 돌계단을 오른다. 커다란 바위 언덕은 라마의 부인 시타를 구하기 위해 인도와 스리랑카 해협을 한 번의 도약으로 건넌 하누만처럼 마힌드라 스님이 구름을 타고 스리랑카에 처음으로 도착한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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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리야웨와(Minneriya Wewa) 호수, 어부가 메기를 들며 자랑하고 있다.

 정상에 오르니 드넓은 밀림이 사방에 펼쳐진다. 너무 광대하여 한 눈에 담을 수 없다. 멀리 새하얀 불상(Mihintale Buddha Statue)이 녹색 밀림 속에 솟아있는 모습이 꽤 자극적이다.

 다시 스쿠터를 타고 산기슭에 있는 BC 9세기에 만들어진 고대 병원(The Ancient Hospital)의 터로 간다. 정사각형 모양의 거의 대칭적인 병원 단지는 안뜰의 신전을 중심으로 27개의 방이 있던 흔적이 있다. 한 변의 길이는 36m이며, 남쪽 앞마당의 큰 방은 의사의 방과 환자대기실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아유르베다(Ayurveda)로 치료했던 화강암으로 만든 도구들이 눈길을 끈다. 사람 모양으로 파내고 물을 담아 약초를 넣어 사용한 욕조, 약초를 분쇄하는 원형 구멍이 파여 있는 돌, 스팀 목욕을 하던 방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수술 도구와 의학서까지 발굴되었다니 당시의 의료 수준이 매우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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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테일웨와(Giritale Wewa) 호수, 남녀노소가 함께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정겹다.

 폴론나루와로 가는 길은 참 아름답다. 100km의 거리라 마음이 바쁘지만 아름답고 낯선 광경들은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메기를 잡는 어부와 이야기하고, 물놀이하는 사람들과 만난다. 소낙비를 피하면서 파파야를 먹다가 다시 열대림이 우거진 한적한 도로를 달린다. 파란 하늘빛이 맑은 호수에 투영되어 또 다른 하늘을 만들어내고 있다. 저 멀리 코끼리 한 마리가 여유롭게 물놀이를 한다. 조급했던 마음에도 여유와 평화가 생긴다. 이제 불교의 르네상스, 폴론나루와이다.

※ 다음에는 여행 5일차 ‘폴론나루와에서 꼭 봐야 할 11가지(Ancient City of Polonnaruwa)’가 이어집니다.


                                                 오석근 작가의 여행기는 본보와 평택자치신문 공동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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